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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문] "‘송아’ ‘유미’ 북한 유튜브 영상을 북한 주민에 반사(反射)!" (최보식의 언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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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85회 작성일 23-06-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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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북한 유튜브채널 '송아', 대외 선전용으로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손기웅의 통일문] "‘송아’ ‘유미’ 북한 유튜브 영상을 북한 주민에 반사(反射)!" (최보식의 언론, 2023.06.26)

https://www.bosik.kr/news/articleView.html?idxno=10742

북한이 체제 홍보용으로 제작한 유튜브 영상을 국가정보원이 국내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도록 한 조치는 검토해 볼 여지가 있다.

국정원은 그동안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이들 계정에 대한 차단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6월 5일 방심위는 ‘송아’, ‘유미’ ‘NEW DPRK’ 3개의 채널에 대한 접속 차단을 의결했다. 국정원은 모니터링을 지속해 필요할 경우 추가 차단할 계획이라 한다.

국정원의 결정은 다음의 이유로 이해될 수 있다.

첫째, 이들 영상이 북한 일반 주민의 진실된 삶이 아니라 ‘연출된’, 기껏해야 평양의 소수만이 누리는 특권을 북한 일상의 삶으로 홍보하기 때문이다. 일반 주민이 유튜브에 접속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실과 전혀 동떨어진 내용을 대외 선전·선동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둘째, 해킹 공격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운영 주체가 구글(Google)이기 때문에 단순 시청만으로 해킹을 시도하긴 어렵다. 그러나 ‘채널 설명’과 ‘댓글’ 등을 통해 얼마든지 악성 코드를 심어 놓은 피싱 링크로 유도될 수 있다.

셋째, 정보통신망법과 국가보안법 위반 소지도 있기 때문이다. 채널 구독과 영상 조회 수가 수만에서 수십만 회에 이르고, 영상을 공유하거나 북한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듯한 댓글도 달린다.

이런 점들을 깊이 유념하면서도 ‘북한 주민 변화를 통한 북한 변화’, 즉 북한 주민 인권 개선, 개혁·개방, 북핵 폐기, 평화 통일로 이끌기 위해서 윤석열 정부가 보다 원모심려(遠謀深慮)한 정책을 펼치기를 기대한다.

첫째,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과 복지 등 사회 모든 측면에서 북한 체제는 우리에 비교조차 될 수 없다. 무엇보다 ‘자유’는 김정은 체제가 존재하는 한, 북한 주민이 누리기는커녕 꿈도 꿀 수 없는, 우리가 가진 핵심 가치이자 평화적 무기다. 우리는 북한 주민에게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보여주어야 한다. 남한의 모든 정보에 대한 접근이 차단된 북한 주민에게 그렇지 않은 우리의 자유를 전달해야 한다.

둘째, 북한 주민 변화를 통한 북한 변화에는 국제사회의 역할과 도움이 절실하다. 특히 자유와 민주주의를 핵심 가치로 존중하는 모든 국가, 사회단체, 국제기관·기구와 함께 북한 주민에 다가가 그들의 눈과 귀를 열어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대한민국이 보장하고 국민이 누리는 자유를 국제사회가 확실하게 인지하여 우리가 주장하고 요청하는 북한 주민의 자유를 위한 노력에 더 큰 힘을 싣도록 해야 한다.

국제사회가 최악의 ‘불량 국가’ 북한이 만든 거짓의 유튜브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는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볼지, 북한 주민의 자유를 위한 우리의 주장과 요청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구글에서 운영하고 세계 각국 사람들에게 오픈된 북한 유튜브 채널에 대해 우리만 폐쇄 조치를 취하면 이는 우리나라의 ‘자유’가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셋째,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이 출범하고 행사가 벌어지는 이해될 수 없는 대한민국이다. 지구상 최악의 폭군인 김정은의 지령에 따라 사회 도처에 간첩이 암약하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북한 유튜브 영상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청소년들에게 진지하고 따끔하고 교육·지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대한민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동영상을 시청하는 대다수 우리 국민은 진실을 왜곡하는 가증스런 김정은 정권에 분노하고, 김정은 체제의 ‘민낯’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김정은이 지금의 정책을 고수하는 한, 북한 주민의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과 복지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최근 평양을 포함한 북한 전역에서 아사자가 증가하고 식량난이 극심하다는 국제사회의 보도가 이를 증거한다.

북한이 어떠한 거짓과 조작으로 영상을 만들어 ‘지상낙원 북한’이라 선전·선동하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영상과 북한 실상의 괴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지켜보는 우리와 국제사회는 김정은 체제 변화에 대해, 북한 주민의 삶 개선에 대해 더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북한 신문·방송의 단계적 개방을 대선 공약으로 세웠던 윤석열 정부의 고민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럼에도 북한 주민 변화, 꽉 막힌 한반도 분단 변화를 위해서 북한 유튜브 계정 폐쇄가 답이 아닐 수 있다.

오히려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서 김정은이 만든 모든 ‘사기적 영상’을 북한 주민이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도록 반사(反射)하여 보내주는 것이 북한 주민의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과 복지를 주장하고 요구하는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북한 당국이 자신들의 일상이라 대외적으로 선전·선동하는 내용을 북한 주민이 접할 때 과연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질까. 그것이 자신들 몰래 벌어지고 있는 그들의 현실임을 깨달을 때 그들은 무엇을 느낄까.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대한민국 정부는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과 복지에 대한 확고한 존중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을 신뢰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그렇지 않은 자가 이 땅에 설 자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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