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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문] "옥신각신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무엇이 빠졌나" (최보식의 언론, 2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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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40회 작성일 23-03-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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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문] "옥신각신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무엇이 빠졌나" (최보식의 언론, 2023.03.06)

https://www.bosik.kr/news/articleView.html?idxno=9744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두고 여전히 옥신각신이다. 죽창가를 선동했던 세력은 치욕적 망언이다, 이완용보다 더 친일이다, 처참한 역사인식이다 등 비난 일색이다.

이들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두 가지 면에서 유감이다.

첫째,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 ‘통일’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대한독립을 선언하고, 만세를 부르짖으며 뛰쳐나간 선열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조국의 완전한 독립, 2023년 현실에서 무엇을 의미할까.

1919년 3월 1일 선열들은 “지금의 고통을 벗어 던지려면, 앞으로 닥쳐올 위협을 없애고 억눌린 민족의 양심과 사라진 국가 정의를 다시 일으키려면, 사람들이 저마다 인격을 발달시키고 우리 자녀에게 고통스러운 유산 대신 완전한 행복을 주려면,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의 중요한 부분인 동양 평화를 이룰 발판을 마련하려면, 원래부터 지닌 자유권을 지켜서 풍요로운 삶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려면, 원래부터 풍부한 독창성을 발휘하여 봄기운 가득한 세계에 민족의 우수한 문화를 꽃피우려면, 우리에게 가장 급한 일은 민족의 독립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외쳤다. 독립선언은 “정의, 인도, 생존, 존영을 위한 민족의 요구”라 천명했다.

2023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똑같은 이유로, 목적으로 민족의 정의, 인도, 생존, 존영을 위해 “우리에게 가장 급한 일은 민족의 통일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다”라 선언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기필코 이루겠다고 각오하는 3.1절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것이 선열들의 얼과 뜻을 진실로 기리는 것 아닌가.

8.15 광복절은 우리 스스로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 나라가 해방되고, 되자마자 분단된 날이다. 3.1절은 우리 민족 스스로 깨치고 떨치고 일어나, 죽음을 무릅쓰고 세계만방에 우리의 독립을 선언하고 쟁취하기 위해 투쟁한 날이다.

민족의 생존과 번영과 평화를 위해 진정으로 통일을 원한다면, 자유 독립을 위한 선열들의 피와 땀을 헛되이 하지 않고 이으려면, 3.1절은 독립운동 기념식이 아니라 ‘통일 염원식’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3.1운동의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이 통일을 국가, 국민, 대통령의 의무로 헌법에 규정한 것 아닌가.

뜻깊은 3.1절 100주년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통일도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차이를 인정하며 마음을 통합하고, 호혜적 관계를 만들면 그것이 바로 통일입니다”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님을 자인했다.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기초한 하나의 국가가 아니라, 문재인은 남북 공존을 통일이라 선언했다, 선열들이 헤아릴 수 없는 선혈을 뿌려야 했던 3월 1일에. 남북으로 나뉜 두 체제의 한반도를 정의, 인도, 생존, 존영을 위한 민족의 요구라고 선열들이 과연 받아들이실까. ‘문재인표 분단 부역자 행태’의 정수(精髓)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와 민주주의에 기초한 평화통일을 지향한다는 사실은 부정될 수 없다. 그러나 일본과의 미래지향적 관계 형성을 주 내용으로 한 짧은 기념사였다 하더라도, 3.1절에 윤 대통령은 조국의 완전한 독립, 통일을 말했어야 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내외에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했다.

둘째,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퍼붓는 비난의 협량(狹量)이 유감이다. 우리가 북한의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독재자들과 대화하고 관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전쟁을 일으키고 도발하여 동포의 삶과 가정을 파괴하고 생명을 빼앗은, 씻을 수 없는 죄악을 벌써 잊었기 때문인가, 과거이기에 더 이상 거론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믿기 때문인가.

성장·평화·통일이란 거시적인 국가목표를 두고 전략적으로 북한의 독재자들에게 다가가는 것 아닌가. 언젠가 하나가 된 조국의 법정에 그들을 세워 역사적 심판을 내려야 하지 않겠는가. 그날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국가이익을 위해 정의의 불을 가슴에 묻고 냉정한 머리로 그들을 상대하는 것 아닌가.

위안부, 징용 등 첨예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일본의 진실하고 일관된 사과가 전제되어야 함을 부정할 국민은 없다. 우리가 힘을 키워 언젠가는 역사의 법정에서 일제의 죄상을 낱낱이 밝히고 심판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날이 오도록, 하루빨리 정의가 실현되도록 우리의 힘을 키우기 위해 일본과 관계를 설정해야 하지 않는가. 갈등은 갈등대로 풀어가면서, 성장·평화·통일의 힘을 키우기 위해 일본과 협력은 협력대로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과거사의 우선적 해결’이 진실로 옳다고,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려면, 6.25 전쟁을 일으켜 필설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비극을 준 북한에게도 똑같은 잣대로 외쳐야 하지 않는가.

북한만 처벌해야 하나. 무기를 준 소련은, 60만 병력을 파견했던 중국은 잘못이 없는가. 북한, 중국, 러시아, 모두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배상을 주장하고 법적 심판을 국내외 법정에 청원해야 하지 않는가. 그들에게도 죽창가를 불러야 하지 않는가.

일제에 의한 아픈 우리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면서도, 2023년 대한민국이 맞고 있는, 헤쳐가야 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국민이, 정치인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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