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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문] "8월15일, 파주 통일촌 무궁화동산에 `열려라 우리나라' 통일염원비 세운다" (최보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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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32회 작성일 21-08-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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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문] "8월15일, 파주 통일촌 무궁화동산에 `열려라 우리나라' 통일염원비 세운다" (최보식의 언론, 2021.08.11)


8월 15일은 더 이상 축하의 날이 아니다. 분단을 부끄러워하고 통일을 반드시 이룩하겠다는 각오의 날이 되어야 한다.

일제 36년 동안 겪었던 아픔과 고통과 한이 얼마였으며, 뿌렸던 피와 생명이 얼마였던가! 빼앗긴 땅과 주권을 도로 찾은 광복(光復)이라면 기뻐하고 또 기뻐하고 삼천리 방방곡곡에 만세가 울려야 함이 당연하다.

그러나 36년을 두 바퀴 돌고도 4년이나 지난 지금, 대한 독립 만세를, 반쪽짜리 대한민국 만세를 불러야 하는가. 예정된 분단을 모르는 가운데 가졌던 감격과 환희, 불렀던 만세를, 76년이 지나면서 처절히 체험하고 있는 분단 현실을 앞에 두고서, 다시 가지고 부르는 우중(愚衆)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사진>
1945년 8월15일 일본 패망과 광복의 소식에 기뻐하는 모습

늦게나마 이번 광복절부터 환희와 기쁨은 부끄러움과 각오로 바뀌어야 한다. 선열들이 뿌렸던 피와 땀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그분들이 꿈꾸고 염원하고 바쳤던 통일된 조국을 반드시 이끌고, 그 역사를 선열들의 제단에 보고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날이 8월 15일 광복날이자 분단날에 가져야 할 우리의 의무가 아니겠는가!

8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은 육성이건 대독이건 마지막 경축사를 할 것이다.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주의 평화 통일’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한 번도 공개리에 말하지 않은 문재인에게 마지막으로 기대해 본다. “헌법에 따라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평화 통일을 지향한다, 한반도 전역에서 자유와 민주와 인권과 복지가 실현되고 한반도 모든 주민이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데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그것을 위해 함께 힘을 합쳐 노력하자, 김 위원장이 그길로 간다면 대한민국은 언제든지 손을 내밀고 도와줄 것이다”라고 말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문 대통령은 김수한, 한경직, 함석헌, 계훈제 등이 1973년 12월 31일 시국간담회를 열고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내는 건의서’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북한과의 대화 확대는 북한의 기본 입장이 공산주의에 있을 것인 이상 우리 대한민국의 기본 입장은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를 떠날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한 말을 되새겨보아야 한다.

함석헌, 함세웅, 계훈제, 정일형, 법정, 이영희, 한승헌, 이태영, 김철 등이 1974년 11월 27일 서명한 ‘국민선언’ 6가지 가운데 첫째가 “우리 국민의 대다수가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것은 인권을 유린하고 정치적 자유를 박탈하며 절대적 독재를 강제하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고 한 고언을 잊지 않아야 한다.

1974년 김대중 당시 전 신민당 대통령 후보는 “인권은 행복의 기본요소다. 인권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우리의 원칙이요 목적이다. 생존, 표현신체(表現身體), 행동의 자유에 대한 인간의 정당한 권리를 지킬 때만 국가와 정부는 그 존재 의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평양에서 ‘남쪽대통령’이라 자칭했던 문 대통령이 만약 북한 주민은 우리 국민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고 한다면, 당장 대한민국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문 대통령이 ‘자칭 진보’, ‘자칭 인권대통령’으로, ‘분단 고착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기를 바란다.

<사진>
통일염원비 ‘열려라 우리나라’ / 필자제공

필자는 8월 15일 정오에 통일염원비 ‘열려라 우리나라’를 세운다. 여러 분들의 정성과 먼저 통일을 이룩한 독일과 함께다. 비의 앞면에는 통일을 마음속 깊이 생각하고 간절히 바라는 ‘열려라’를 크게 새기고, 그 아래에 ‘분단과 철조망’ 그리고 분단해 ‘1945’를 새긴다. 뒷면에는 분단 햇수만큼 75개의 ‘철조망 가시’를 먼저 새겨놓고, 정오에 가시 하나를 현장에서 더하면서 분단 76년의 아픔을 반성하고 통일에의 각오를 다지고자 한다.

통일의 그날까지 매년 8월 15일 정오에 분단 철조망 가시 하나를 더하며, 통일을 이루지 못한 자신들을 부끄러워하고 통일의 길을 끝까지 걸을 것을 또 다짐하고자 한다. 마침내 통일이 되면 1945년 옆에 ‘통일해’를 새기고, 뒷면의 철조망 가시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제는 통일기념비가 된 통일염원비 앞에서 매년 8월 15일 정오 통일기념식을 가지면서 마르지 않을 감격과 환희와 기쁨을 나누고자 한다.

통일을 원하지 않는 국민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래도 통일 의식을 확산하고 통일 의지를 고취하기 위해 통일염원비를 한반도의 수도 서울 중심지에 두고자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이번에는 파주 임진대교 넘어 민통선 내 통일촌의 무궁화동산에 세우지만, 국민 대다수가 늘 보고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옮기고자 힘을 쏟을 것이다.

국민 여러분, 함께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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