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웅의 통일문] "정상회담 쇼는 끝났고, 무대는 이미 막을 내렸다" (최보식의 언론, 20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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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09회 작성일 21-07-22 17:09본문
[손기웅의 통일문] "정상회담 쇼는 끝났고, 무대는 이미 막을 내렸다" (최보식의 언론, 2021.07.08)
https://www.bosik.kr/news/articleView.html?idxno=1651
문재인 정권이 또 정상회담을 띄우고 있다.
비대면 회의라 하더라도 과연 성사 가능성이 있을까? 단연코 아니다. 북한을 연구하면서 수령의 머릿속에 들어가 보려 한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 김정은이 처한 내외 조건과 상황, 그의 성격과 이전 행태 등을 한껏 고심하면서 그의 행보를 짐작한다.
재미가 쏠쏠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대대적 참여와 평화 공세, 김여정의 개회식, 김영철의 폐회식 참가, 하노이 회담 직후 시진핑의 평양 초청과 김정은의 모스크바 방문 등을 예측했다.
김정은이 처한 상황에 들어가 보자.
잠이 오지 않는다. 통치 자금은 진작 고갈되었다. 대북 제재로 자원과 인력과 무기 수출, 관광이 막힌 지 벌써 몇 년 째인가. 국내 비자금은 바닥이 났고, 해외 비자금도 비었을 것이다. 있다 해도 인출이 쉽지 않다. 마약 판매나 위조지폐 발행도 위험하다.
코로나-19로 장마당이 무너졌고, 경제난에 자연재해에 올핸 식량난도 임계선을 넘을 것이다. 코로나-19가 발호하면 있으나마나 한 방역과 의료 시설로는 상상을 초월한 사회혼란을 막을 수 없다.
일반 주민은 애당초 후순위다. 문제는 권력 유지의 핵심 기둥인 당・군・정 특권층 ‘노멘클라투라’의 기득권 보장인데 더이상 지켜줄 수 없다. 신 행정부가 출범해도 미국의 제제 완화는 기약이 없고, 오히려 압박이 강해졌다. 그 둘레를 국제사회가 꽁꽁 싸고 있다.
문 대통령은 무능력에 배은망덕(背恩忘德)이다. 베풀어준 것이 얼만데, 정상회담이 몇 차례였나. 평양 연설 허용은 정말로 큰 결단이고 선심이었다. 1970년 첫 정상회담에서 동독을 찾은 서독 수상 빌리 브란트를 동독 주민들이 열렬히 환호한 통에 국가수반 발터 울브리히트가 실각한 예를 들며 측근들이 우려했지만, 수령으로 통 크게 내질렀는데. 아직 받은 것이 없다.
중국이 답인데, 주는 듯 마는 듯이다. 오기는 하는데 양에 차지 않는다. 공짜는 없고 시간은 간다. 시진핑의 방북 이후 내려졌다는 수백만 단위의 대북 관광은 함흥차사(咸興差使)다.
유엔도 당장 도움이 되지 않는다. 7월 1일 제출한 ‘자발적 국가보고서’(DPRK Voluntary National Review 2021)에서 창피하지만 남조선에 비해 GDP가 1/49, 1인당 GDP가 1/24임을 자인하면서, 식량난을 호소하고 경제・보건・환경 전반에 걸쳐 지원을 요청했지만, 제재가 풀리지 않는 한 큰 기대는 어리석다.
<사진>
1인당 GDP 1,316달러의 지상 낙원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자발적 국가보고서 2021
김정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정상회담에 응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문 대통령이 개성 공단을 재개할 수 있을까. 아니다. 제재 때문에 공단은 안 된다 하더라도 금강산 관광은 재개해줄까, 분단 민족 간 상봉이란 특수성을 주장하면 될 터인데, 아니다.
미국을 설득할 의지와 능력이 없다.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 트럼프와 애써 맞추었던 시간과 순간이 멋쩍어, 워싱턴에 달려가 바이든에 있는 것 없는 것 준 모양인데 고작 백신 수십만 명 분을 들고 왔다. 바이든과도 신뢰가 없다. 그것도 아니면 대상이나 투명성 조건을 달지 않고 인도적 지원이나 과감히 해줄까. 어렵다. 떨어진 지지도에 임기 후 삶 걱정이 급선무다.
그래도 중국이다. 7월 11일 60주년을 맞는 ‘북중 우호협력 상호원조 조약’을 전 선전선동 매체를 동원하여 축하하며 다시 20년 연장하고, 몸을 더욱 낮추는 형세로 시진핑을 빨리 만나야겠다.
그나마 해킹이 숨통을 틔워주고 있으니, 당분간 그것에 기대면서 하루빨리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완성시키자. 잠수함을 직접 몰고나가 탄도탄을 날리면 미국도 공화국의 문을 두드려 올 것이다.
이제 결정이다. 정상회담을 통해 도대체 얻을 것이 없다. 임기나 많이 남았으면 채권 사두는 셈치고 달리 생각해보겠지만, 이제 몇 달이면 끝이다. 남쪽 대통령을 만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주변을 내세워 갖은 악담을 퍼부었는데, 이제 와서 표변해 웃으며 악수하는 것도 수령답지 않다.
다만 차기 남조선 정권 만들기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그래도 반제국주의, 민족해방, 민중혁명 목소리가 통하는 이들이 낫다. 여야 후보들이 최고조로 격돌할 내년 2월쯤이 시기가 아닐까. 백중지세(伯仲之勢)면 효과가 더욱 극적일 것이다. 여당 후보가 크게 앞서가면 슬쩍 숟가락이나 얹자.
나는 어떤 경우에라도 나서지 않는다. 확실한 무엇을 손에 쥐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는다. 여정이를 보낼 것이다. 그 정도로도 남쪽은 감격할 것이다.
큰 격차로 야당이 우세하면, 적당히 자극하며 새 정권과의 한 판을 준비하자. 지나치게 몰아세워 나중의 보따리를 줄일 필요는 없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문 대통령, 어차피 정상회담 군불을 퇴임하는 그날까지 땔 것이다. 하노이 회담을 망쳐놓은 2019년, 나의 방남(訪南) 연기(煙氣)를 연말까지 피우고, 지난해 총선까지 우려먹었지 않았나. 딱 잘라 거부할 필요는 없다. 이번엔 할 듯 말 듯 내가 연기를 피우자. 자, 남쪽 국정원장에게 보낼 메시지다.
“존경하는 국정원장님,
저를 위해 ‘위인 맞이 환영단’까지 만들어 기다리는 남조선 인민들을 생각하면, 뜨거운 가슴을 주체할 수 없고 모든 걸 박차고 달려가 부둥켜안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미제의 압박은 그칠 줄 모르고, 전염병에 자연재해에 인민들을 보살피는데 몸이 열 개라도 바쁜 나날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직접 가지 못해도 장거리 활동사진으로나마 인사드려야 하는데, 잘 아시겠지만 제 몸이 요즘 예전과 같지 않아 행여 남조선 인민들이 걱정할까 나서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나으리라 여기며,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님께 저의 형편을 잘 말씀드려주시고, 저의 진심과 저의 애끓는 소망을 너무나 잘 아시고 계실 그분께 여러 많은 것을 고대(苦待)하고 있음도 간곡히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제가 문 대통령님의 여생(餘生)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심사숙고(深思熟考) 원모심려(遠謀深慮)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정원장님,
예전에 잘하셨던 경험을 되살려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힘을 내주시기 바라며, 건강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쇼는 끝났고, 무대는 막을 내렸다. 세 번의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과 가문에 자자손손 뿌듯할 역사적 기록으로 사진과 영상으로 남을 것이다. 국민들에게 남은 것은 보여지지도 기록되지도 않는 더 큰 실망, 더 깊어진 불신, 더 멀어진 통일 의지다.
https://www.bosik.kr/news/articleView.html?idxno=1651
문재인 정권이 또 정상회담을 띄우고 있다.
비대면 회의라 하더라도 과연 성사 가능성이 있을까? 단연코 아니다. 북한을 연구하면서 수령의 머릿속에 들어가 보려 한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 김정은이 처한 내외 조건과 상황, 그의 성격과 이전 행태 등을 한껏 고심하면서 그의 행보를 짐작한다.
재미가 쏠쏠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대대적 참여와 평화 공세, 김여정의 개회식, 김영철의 폐회식 참가, 하노이 회담 직후 시진핑의 평양 초청과 김정은의 모스크바 방문 등을 예측했다.
김정은이 처한 상황에 들어가 보자.
잠이 오지 않는다. 통치 자금은 진작 고갈되었다. 대북 제재로 자원과 인력과 무기 수출, 관광이 막힌 지 벌써 몇 년 째인가. 국내 비자금은 바닥이 났고, 해외 비자금도 비었을 것이다. 있다 해도 인출이 쉽지 않다. 마약 판매나 위조지폐 발행도 위험하다.
코로나-19로 장마당이 무너졌고, 경제난에 자연재해에 올핸 식량난도 임계선을 넘을 것이다. 코로나-19가 발호하면 있으나마나 한 방역과 의료 시설로는 상상을 초월한 사회혼란을 막을 수 없다.
일반 주민은 애당초 후순위다. 문제는 권력 유지의 핵심 기둥인 당・군・정 특권층 ‘노멘클라투라’의 기득권 보장인데 더이상 지켜줄 수 없다. 신 행정부가 출범해도 미국의 제제 완화는 기약이 없고, 오히려 압박이 강해졌다. 그 둘레를 국제사회가 꽁꽁 싸고 있다.
문 대통령은 무능력에 배은망덕(背恩忘德)이다. 베풀어준 것이 얼만데, 정상회담이 몇 차례였나. 평양 연설 허용은 정말로 큰 결단이고 선심이었다. 1970년 첫 정상회담에서 동독을 찾은 서독 수상 빌리 브란트를 동독 주민들이 열렬히 환호한 통에 국가수반 발터 울브리히트가 실각한 예를 들며 측근들이 우려했지만, 수령으로 통 크게 내질렀는데. 아직 받은 것이 없다.
중국이 답인데, 주는 듯 마는 듯이다. 오기는 하는데 양에 차지 않는다. 공짜는 없고 시간은 간다. 시진핑의 방북 이후 내려졌다는 수백만 단위의 대북 관광은 함흥차사(咸興差使)다.
유엔도 당장 도움이 되지 않는다. 7월 1일 제출한 ‘자발적 국가보고서’(DPRK Voluntary National Review 2021)에서 창피하지만 남조선에 비해 GDP가 1/49, 1인당 GDP가 1/24임을 자인하면서, 식량난을 호소하고 경제・보건・환경 전반에 걸쳐 지원을 요청했지만, 제재가 풀리지 않는 한 큰 기대는 어리석다.
<사진>
1인당 GDP 1,316달러의 지상 낙원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자발적 국가보고서 2021
김정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정상회담에 응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문 대통령이 개성 공단을 재개할 수 있을까. 아니다. 제재 때문에 공단은 안 된다 하더라도 금강산 관광은 재개해줄까, 분단 민족 간 상봉이란 특수성을 주장하면 될 터인데, 아니다.
미국을 설득할 의지와 능력이 없다.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 트럼프와 애써 맞추었던 시간과 순간이 멋쩍어, 워싱턴에 달려가 바이든에 있는 것 없는 것 준 모양인데 고작 백신 수십만 명 분을 들고 왔다. 바이든과도 신뢰가 없다. 그것도 아니면 대상이나 투명성 조건을 달지 않고 인도적 지원이나 과감히 해줄까. 어렵다. 떨어진 지지도에 임기 후 삶 걱정이 급선무다.
그래도 중국이다. 7월 11일 60주년을 맞는 ‘북중 우호협력 상호원조 조약’을 전 선전선동 매체를 동원하여 축하하며 다시 20년 연장하고, 몸을 더욱 낮추는 형세로 시진핑을 빨리 만나야겠다.
그나마 해킹이 숨통을 틔워주고 있으니, 당분간 그것에 기대면서 하루빨리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완성시키자. 잠수함을 직접 몰고나가 탄도탄을 날리면 미국도 공화국의 문을 두드려 올 것이다.
이제 결정이다. 정상회담을 통해 도대체 얻을 것이 없다. 임기나 많이 남았으면 채권 사두는 셈치고 달리 생각해보겠지만, 이제 몇 달이면 끝이다. 남쪽 대통령을 만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주변을 내세워 갖은 악담을 퍼부었는데, 이제 와서 표변해 웃으며 악수하는 것도 수령답지 않다.
다만 차기 남조선 정권 만들기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그래도 반제국주의, 민족해방, 민중혁명 목소리가 통하는 이들이 낫다. 여야 후보들이 최고조로 격돌할 내년 2월쯤이 시기가 아닐까. 백중지세(伯仲之勢)면 효과가 더욱 극적일 것이다. 여당 후보가 크게 앞서가면 슬쩍 숟가락이나 얹자.
나는 어떤 경우에라도 나서지 않는다. 확실한 무엇을 손에 쥐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는다. 여정이를 보낼 것이다. 그 정도로도 남쪽은 감격할 것이다.
큰 격차로 야당이 우세하면, 적당히 자극하며 새 정권과의 한 판을 준비하자. 지나치게 몰아세워 나중의 보따리를 줄일 필요는 없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문 대통령, 어차피 정상회담 군불을 퇴임하는 그날까지 땔 것이다. 하노이 회담을 망쳐놓은 2019년, 나의 방남(訪南) 연기(煙氣)를 연말까지 피우고, 지난해 총선까지 우려먹었지 않았나. 딱 잘라 거부할 필요는 없다. 이번엔 할 듯 말 듯 내가 연기를 피우자. 자, 남쪽 국정원장에게 보낼 메시지다.
“존경하는 국정원장님,
저를 위해 ‘위인 맞이 환영단’까지 만들어 기다리는 남조선 인민들을 생각하면, 뜨거운 가슴을 주체할 수 없고 모든 걸 박차고 달려가 부둥켜안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미제의 압박은 그칠 줄 모르고, 전염병에 자연재해에 인민들을 보살피는데 몸이 열 개라도 바쁜 나날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직접 가지 못해도 장거리 활동사진으로나마 인사드려야 하는데, 잘 아시겠지만 제 몸이 요즘 예전과 같지 않아 행여 남조선 인민들이 걱정할까 나서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나으리라 여기며,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님께 저의 형편을 잘 말씀드려주시고, 저의 진심과 저의 애끓는 소망을 너무나 잘 아시고 계실 그분께 여러 많은 것을 고대(苦待)하고 있음도 간곡히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제가 문 대통령님의 여생(餘生)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심사숙고(深思熟考) 원모심려(遠謀深慮)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정원장님,
예전에 잘하셨던 경험을 되살려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힘을 내주시기 바라며, 건강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쇼는 끝났고, 무대는 막을 내렸다. 세 번의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과 가문에 자자손손 뿌듯할 역사적 기록으로 사진과 영상으로 남을 것이다. 국민들에게 남은 것은 보여지지도 기록되지도 않는 더 큰 실망, 더 깊어진 불신, 더 멀어진 통일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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