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웅의 통일토크] "'열려라', 새롭게 박동하는 통일 염원" (뉴스퀘스트,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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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21회 작성일 24-06-10 19:14본문
<사진> 2021년 8월 15일 파주 민통선 내 무궁화동산에 세운 “통일염원비 ‘열 려 라’”. [사진=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사진> 지난해 8월 15일 ‘통일염원식’에서 78번째 철조망가시를 새기는 필자. [사진=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손기웅의 통일토크] "'열려라', 새롭게 박동하는 통일 염원" (뉴스퀘스트, 2024.06.10)
https://www.newsque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5046
지난해 7월 27일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통일칼럼집 '통일, 헤어질 결심'을 출간했다.
독일통일 25주년과 30주년에 펴낸 '통일, 가지 않은 길로 가야만 하는 길', '통일, 온 길 갈 '에 이은 세 번째 통일 연작이다.
'통일, 가지 않은 길로 가야만 하는 길'은 우리가 헌법에 입각한 ‘자유민주적 평화통일’을 존중하는 한 독일 통일이 우리가 본 받아야 할 유일한 사례이나, 한반도와 독일 간에 존재하는 커다란 차이를 고려할 때 우리의 통일 길은 독일과는 다른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다.
그럼에도 한반도 모든 주민이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통일 길을 끝까지 반드시 가야만 한다는 각오에서 지은 제목이다.
'통일, 온 길 갈 길'은 분단 상황이 국내적 국제적 차원에서 변화하고, 정권이 왔다 갔다하면서 바뀌는 통일·대북정책으로 혼란스러워지는 통일의 걸어온 길을 되돌아 반성하고 앞으로 갈 길을 정립해 굳건히 가야한다는 의미다.
온 길과 갈 길은 단절이 아니다, 온 길의 모든 것을 부정이 아니라 비판적 계승이란 연속성을 가지며 가야한다는 의미에서 온 길과 갈 길 사이에 쉼표를 찍지 않았다.
독일 베를린 유학 시절인 1989년 11월 9일 밤 브란덴부르크 개선문에서 베를린장벽 붕괴를 현장 체험하고 걷기 시작했던 통일 길이다.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끝까지 걸어가겠다고 다짐하고 반성하고 또 다짐했던 통일 길에 점점 더 옅어지는 관심과 의식과 의지가 깊숙이 다가온다.
이제 통일로부터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하냐는 가슴 한 구석 꾸물꾸물 삐져나오는 사심에 자신이 부끄러워, 숙명으로 받아들인 통일 길을 다시 한 번 각오한다.
통일로부터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하냐는 그 마음으로부터 완전히 헤어질 결심을 한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통일, 헤어질 결심을 발표한 것이다.
생각이 참 짧았다.
분단 79년 성상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통일, 가지 않은 길로 가야만 하는 길'의 각오로 '통일, 온 길 갈 길'의 길을 걸어왔을까, 몇 번이나 통일로부터 이제는 헤어져야 하지 않냐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통일, 헤어질 결심'의 각오로 뚜벅뚜벅 여전히 굳건하게 통일 길을 걷고 있는 ‘통일 동역자’가 주변에 전국에 세계 도처에서 소리 내고 움직이고 있음을 새삼 느끼고 깨닫는다.
그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고, 필자 역시 그들에게 한 동역자임이 자랑스럽다.
2021년 8월 15일 “통일염원비 ‘열 려 라’”를 파주 민통선 내 무궁화동산에 임시로 세웠다. 비의 뒷면에 분단 햇수만큼 철조망 가시를 새겼고, 지난 2년 8월 15일 정오에 분단 현실을 부끄러워하고 통일을 각오하는 ‘통일염원식’을 거행했다. 철조망가시는 78개가 되었다.
2021년 8월 15일 파주 민통선 내 무궁화동산에 세운 “통일염원비 ‘열 려 라’”. [사진=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지난해 8월 15일 ‘통일염원식’에서 78번째 철조망가시를 새기는 필자. [사진=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6월 15일 통일염원비를 속초 아바이마을로 이전 제막하고 통일염원식을 가진다. 79번째 철조망가시가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할 것이다.
통일염원비 제작과 설치, 보수와 이전 제막에 통일 동역자들이 움직였다. 큰 기업 회장으로부터 참으로 다양한 동역자들이 뜻을 함께해, 분단 전쟁 이산가족의 상징인 아바이마을 ‘실향민정착기념조형물공원’에서 북녘을 향해 “열 려 라” 함성이 울리게 된다.
아직도 통일 길에 헤매는 자신을 반성하고, 동역자들에게 각오를 약속하는 “통일, 헤어질 결심”을 실어본다. ‘시’라 표현하기 민망하나, 한순간에 단번에 써 내리며 마음을 담았다.
‘헤어질 결심’ 덕에 ‘헤어질 결심’을 다진다, ‘마침내’.
마침내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하나요
지독한 사랑이기에
결코 알리지는 못 합니다
세상사람 무어라 해도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짝사랑이라 해도
진실이기에
존재한 것이기에
견디고 힘을 내곤 합니다
아픕니다
주위는 다른 사랑을 합니다
그러기에도 부족하다
시간을 길을 재촉합니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인가요
사랑하는 또 한 사람이 줄어든다는
안타까움이 심장을 찌릅니다
마침내
헤어질 결심에
헤어질 결심을 합니다
헤어질 결심 덕입니다
온 길의 크고 작음도
갈 길의 넓고 좁음도
소망으로 보듬어
가지 않은 길
끝까지 가보렵니다
사랑에 2등 없다
사랑하면 함께여야 한다
어리석다는 그 믿음에
다시 기대렵니다
헤어질 결심을 다잡습니다
심장에 뜨거움이 솟구칩니다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속초에서 ‘실향민문화축제’가 지속되는 한 그 기간 내에, 그렇지 못할 경우 광복절이자 분단날인 매년 8월 15일, 정오에 “분단 반성 통일 각오 ‘통일염원식’”을 가질 것이다.
마침내 통일 그날이 오면, 앞면 1945 옆 비워둔 자리에 통일 그해를 새길 것이다.
이제는 ‘통일기념비’가 된 그와 함께 매년 통일날 정오 ‘통일기념식’을 열 것이다.
통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소통·협력하며 공존하는 것이 바로 통일이다, 남북은 동족이 아니고 별개의 국가라 주장했던 이들의 참회와 함께 “대한민국 만 세”를 외칠 것이다.
심장 박동에 다시 힘이 실린다.
<사진> 지난해 8월 15일 ‘통일염원식’에서 78번째 철조망가시를 새기는 필자. [사진=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손기웅의 통일토크] "'열려라', 새롭게 박동하는 통일 염원" (뉴스퀘스트, 2024.06.10)
https://www.newsque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5046
지난해 7월 27일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통일칼럼집 '통일, 헤어질 결심'을 출간했다.
독일통일 25주년과 30주년에 펴낸 '통일, 가지 않은 길로 가야만 하는 길', '통일, 온 길 갈 '에 이은 세 번째 통일 연작이다.
'통일, 가지 않은 길로 가야만 하는 길'은 우리가 헌법에 입각한 ‘자유민주적 평화통일’을 존중하는 한 독일 통일이 우리가 본 받아야 할 유일한 사례이나, 한반도와 독일 간에 존재하는 커다란 차이를 고려할 때 우리의 통일 길은 독일과는 다른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다.
그럼에도 한반도 모든 주민이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통일 길을 끝까지 반드시 가야만 한다는 각오에서 지은 제목이다.
'통일, 온 길 갈 길'은 분단 상황이 국내적 국제적 차원에서 변화하고, 정권이 왔다 갔다하면서 바뀌는 통일·대북정책으로 혼란스러워지는 통일의 걸어온 길을 되돌아 반성하고 앞으로 갈 길을 정립해 굳건히 가야한다는 의미다.
온 길과 갈 길은 단절이 아니다, 온 길의 모든 것을 부정이 아니라 비판적 계승이란 연속성을 가지며 가야한다는 의미에서 온 길과 갈 길 사이에 쉼표를 찍지 않았다.
독일 베를린 유학 시절인 1989년 11월 9일 밤 브란덴부르크 개선문에서 베를린장벽 붕괴를 현장 체험하고 걷기 시작했던 통일 길이다.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끝까지 걸어가겠다고 다짐하고 반성하고 또 다짐했던 통일 길에 점점 더 옅어지는 관심과 의식과 의지가 깊숙이 다가온다.
이제 통일로부터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하냐는 가슴 한 구석 꾸물꾸물 삐져나오는 사심에 자신이 부끄러워, 숙명으로 받아들인 통일 길을 다시 한 번 각오한다.
통일로부터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하냐는 그 마음으로부터 완전히 헤어질 결심을 한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통일, 헤어질 결심을 발표한 것이다.
생각이 참 짧았다.
분단 79년 성상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통일, 가지 않은 길로 가야만 하는 길'의 각오로 '통일, 온 길 갈 길'의 길을 걸어왔을까, 몇 번이나 통일로부터 이제는 헤어져야 하지 않냐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통일, 헤어질 결심'의 각오로 뚜벅뚜벅 여전히 굳건하게 통일 길을 걷고 있는 ‘통일 동역자’가 주변에 전국에 세계 도처에서 소리 내고 움직이고 있음을 새삼 느끼고 깨닫는다.
그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고, 필자 역시 그들에게 한 동역자임이 자랑스럽다.
2021년 8월 15일 “통일염원비 ‘열 려 라’”를 파주 민통선 내 무궁화동산에 임시로 세웠다. 비의 뒷면에 분단 햇수만큼 철조망 가시를 새겼고, 지난 2년 8월 15일 정오에 분단 현실을 부끄러워하고 통일을 각오하는 ‘통일염원식’을 거행했다. 철조망가시는 78개가 되었다.
2021년 8월 15일 파주 민통선 내 무궁화동산에 세운 “통일염원비 ‘열 려 라’”. [사진=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지난해 8월 15일 ‘통일염원식’에서 78번째 철조망가시를 새기는 필자. [사진=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6월 15일 통일염원비를 속초 아바이마을로 이전 제막하고 통일염원식을 가진다. 79번째 철조망가시가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할 것이다.
통일염원비 제작과 설치, 보수와 이전 제막에 통일 동역자들이 움직였다. 큰 기업 회장으로부터 참으로 다양한 동역자들이 뜻을 함께해, 분단 전쟁 이산가족의 상징인 아바이마을 ‘실향민정착기념조형물공원’에서 북녘을 향해 “열 려 라” 함성이 울리게 된다.
아직도 통일 길에 헤매는 자신을 반성하고, 동역자들에게 각오를 약속하는 “통일, 헤어질 결심”을 실어본다. ‘시’라 표현하기 민망하나, 한순간에 단번에 써 내리며 마음을 담았다.
‘헤어질 결심’ 덕에 ‘헤어질 결심’을 다진다, ‘마침내’.
마침내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하나요
지독한 사랑이기에
결코 알리지는 못 합니다
세상사람 무어라 해도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짝사랑이라 해도
진실이기에
존재한 것이기에
견디고 힘을 내곤 합니다
아픕니다
주위는 다른 사랑을 합니다
그러기에도 부족하다
시간을 길을 재촉합니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인가요
사랑하는 또 한 사람이 줄어든다는
안타까움이 심장을 찌릅니다
마침내
헤어질 결심에
헤어질 결심을 합니다
헤어질 결심 덕입니다
온 길의 크고 작음도
갈 길의 넓고 좁음도
소망으로 보듬어
가지 않은 길
끝까지 가보렵니다
사랑에 2등 없다
사랑하면 함께여야 한다
어리석다는 그 믿음에
다시 기대렵니다
헤어질 결심을 다잡습니다
심장에 뜨거움이 솟구칩니다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속초에서 ‘실향민문화축제’가 지속되는 한 그 기간 내에, 그렇지 못할 경우 광복절이자 분단날인 매년 8월 15일, 정오에 “분단 반성 통일 각오 ‘통일염원식’”을 가질 것이다.
마침내 통일 그날이 오면, 앞면 1945 옆 비워둔 자리에 통일 그해를 새길 것이다.
이제는 ‘통일기념비’가 된 그와 함께 매년 통일날 정오 ‘통일기념식’을 열 것이다.
통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소통·협력하며 공존하는 것이 바로 통일이다, 남북은 동족이 아니고 별개의 국가라 주장했던 이들의 참회와 함께 “대한민국 만 세”를 외칠 것이다.
심장 박동에 다시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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