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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토크] "9.19군사합의가 남북에 평화 가져왔다고?... 남쪽 마을 문·이 두령의 엄청난 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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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5회 작성일 24-04-0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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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난 2020년 1월 10일 북한 조선중앙TV가 '자주의 기치, 자력부강의 진로 따라 전진해온 승리의 해'라는  제목으로 방영한 새 기록영화에 실린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담하고 있는 장면.[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연합뉴스]

[손기웅의 통일토크] "9.19군사합의가 남북에 평화 가져왔다고?... 남쪽 마을 문·이 두령의 엄청난 기만" (뉴스퀘스트, 2024.04.01)

https://www.newsque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0799


남쪽 마을에 다시 4년 총선장(總選場)이 섰다. 온 동네가 시끌벅적 아우성이다. 갖은 무리들이 좌판을 벌여 왕왕대니 눈요기 귀동냥 깜도 있지만, 실소를 터지게도 한다.

곧 감방 갈 날짜를 기다리는 무리, 곧 감방행 입장권을 쥘 무리, 화려한 범죄 이력을 감추고 섰다 사기판을 벌이는 무리 등, 참 볼썽사납다. 압권은 총선장 전체에 드리운 전쟁 위협에 대한 책임 공방이다.

직전 남쪽 마을 지배 무리들은 6년 전 북쪽 마을과 만든 9.19군사합의로 평화를 만들었다고, 지금의 지배 무리가 북쪽을 막무가내로 처박는 쌈박질만 해대 평화가 깨졌다고 나발을 불어댄다.

과연 그럴까.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 한다. 남쪽 마을의 지난 골목대장 문 두령이 만든 9.19군사합의의 가장 잘못된 결과는 북쪽 김 두령이 근심걱정 없이 핵 무력을 고도화하고 각종 무기체계를 발 뻗고 편안히 개발·양산·배치할 시간을 벌어준 것이다.

문 두령과 패거리들이 선동하듯이 9.19합의가 남쪽 마을에 평화를 준 것이 아니라, 북의 김 두령이 각종 무기를 갖추고 남쪽을 쓸어버릴 전쟁을 준비할 시간과 여력을 준 것이다.

9.19합의를 이용해 김 두령이 남쪽 마을과 대치하는 경계인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에 쏟아야 할 물자·비용을 전략·전술무기 개발로 돌려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문 두령의 후계자 이 두령은 새로운 남쪽 마을 대장 윤 두령이 김 두령의 심기를 건드렸고, 화가 폭발한 김 두령이 전쟁 준비를 독려하는 것으로 선동한다. 급기야 김 두령은 금년 들어 남쪽 마을을 제1의 적대국이라 적시하고, 남쪽을 지구상에서 지울 전쟁을 지시했다.

그 전쟁 준비가 윤 두령 등장 이후에 시작된 것으로 주장하는 것이 맞는가, 아니면 최소한 2018년부터 보는 것이 이성적인가? 어쨌든 9.19군사합의가 남북마을에 평화를 가져왔다는 주장은 기만이다.

사실 북쪽의 김 두령은 대빵으로 책봉될 때 과연 오래 견딜까가 의심스러웠다. 김 두령은 아버지의 급작스런 죽음으로 어린 나이에 권력을 잡았다. 어린 자신을 업신여기는 아버지의 가신들, 성택 장군 영호 장군 등의 처형과 숙청이 보여주듯이 김 두령 후계체제 안착은 쉽지 않은 과제였다. 경제는 또 얼마나 나빴던가.

이 판국에 남쪽의 지난 문 두령이 김 두령의 권력 계승·유지에 혁혁하게 공헌했다. 어찌 보면 김 두령이 지금까지 두령 노릇하는데 일등 공신이 문 두령이었다.

김 두령이 직면했던 그 어려웠던 상황에서 문 두령은 김 두령이 세상 마을 최고봉 미국 트 대장을 3번이나 만나게 해주었다. 어찌 보면 김 두령이 트 대장을 세 번이나 만났어도 손에 쥔 것 없다, 괜히 만났다 볼 수도 있다.

근데 김 두령에겐 트 대장과 만남에서 성과가 있었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사실 그가 노린 것은 트 대장과의 만남 자체였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무려 세 번이나 손잡는 모습이 온 세상에 뿌려진 전해진 자체로 김 두령은 이미 승리를 거머쥐었다.

북쪽 마을 김씨 집안에서 세 번씩이나 내리 권력을 세습해 잡은 어린 자신을 마을 주민들이 만방의 의구심으로 째려보던 상황이었다. 근데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해내지 못한, 세상 마을 골목대장 트 대형과 당당히 마주앉은 김 두령, 북쪽 마을 주민들이 감격에 감격을 더해 눈물 콧물 글썽이고 흘리며 감탄하게 만들었다.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우리 김 두령, 우리 김 대장을 환호 열광케 했다.

김 두령의 권위와 능력을 이것보다 더 극적으로 상징적으로 보여줄 다른 방안이 과연 있었을까? 문 두령이 김 두령의 권력세습 정당성을 북쪽 마을에, 주민에 콘크리트 쳐주었다.

그렇게 권력을 굳힌 김 두령이 9.19합의를 교묘히 이용해 전쟁 준비를 했고, 이제 단·중·장거리 돌팔매를 완결하고, 남쪽 마을 구석구석 살필 연까지 띄웠다. 강에서 바다에서 남쪽 마을을 기습할 수중도끼까지 만들었다.

김 두령에 트 대장을 소개한 성과가 이렇게 혁혁한데, 진작 문 두령은 얻은 게 없다.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고 갖은 쌍욕을 해대는 김 두령에 눈만 껌뻑였다. 문 두령이 돈 들인 남북마을연락사무소를 김 두령이 패대기쳐도, 다시 한 번 김 두령 용안을 뵙고자 노심초사 기다리다 작별편지 하나에 헤하고 떠났다.

스물 두 번 째 남쪽 마을 작은 두령들을 뽑는 총선장에서 문 두령 후계자 이 두령과 패거리들은, 문 두령 칭찬이 싫지만, 일단 뺏긴 권력을 되찾기 위해 문 두령이 평화를 만들었다는 자랑질에 여념이 없다.

윤 두령의 들이박기로 김 두령과 대화는커녕 접촉조차 없고, 평화는커녕 전쟁 위기만 키웠다고 온갖 나발통을 열었다. 윤 두령에 불만인 모든 패거리를 규합해 목소리가 더욱 찰지게 왕왕되게 한다.

윤 두령의 전임자 이명 두령과 박근 두령 시기에, 남북 마을관계가 어찌되었건 두 번씩이나 남북 마을 집안 간 만남이 있었다. 그 잘났다는 9.19합의로 평화를 만들었다는 문 두령 때 한 번밖에 하지 못한 찢어졌던 가족 상봉에는 문 두령, 이 두령 공히 입을 봉한다.

‘남북마을 신경제지도 구상’, ‘남북마을 운전자론 자청’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쉬쉬 언제 그랬냐는 듯 입 닫고 있다.

총선장, 점점 달아오른다. 주민들이 정신 차려 눈을 크게 떠야는데, 다시는 후회 않게 선택해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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