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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돌직구] "尹대통령은 ‘윤석열의 길’을 걸어라" (스카이데일리,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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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6회 작성일 24-04-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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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돌직구] "尹대통령은 ‘윤석열의 길’을 걸어라" (스카이데일리, 2024.04.22)

https://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29009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진 후 참모진에게 국민을 챙길 것을 당부했다. 그럼에도 4.10 총선에서 참패했다. 참모진이 지시를 따르지 않았거나 행하고 보고한 참모진의 의견을 대통령이 따르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전제가 잘못되었다. 국민이 항상 옳다는 말은 맞고도 틀리기 때문이다. 5000만 국민은 5000만의 개인사를 배경으로 5000만의 주관적 이해관계를 가진다. 모두가 한순간에 동시에 올바른 방향을 보고 옳은 길을 선택하는 것도 아니거니와 다수가 그렇게 하지도 않는다.
 
옳고 바른 길이 아니라 어느 길이 내게, 가족에, 정파와 진영에 유·불리한가를 따지는 이기심과 교활함이 앞서게 된다. 한 치 혀의 선동에 놀아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능력을 잃어버리고 집단적 광풍에 휩쓸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국민이 항상 옳다는 결론은 역사 앞에서의 얘기다. 불의에 항거하고, 약자와 없는 자를 챙기고 옹호한 국민이 반드시 있어 왔고, 이들이 거대한 흐름으로 역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틀고 만들었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를 다시 한 번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청운의 뜻을 품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고자 했고, 대통령으로서 하고자 했던 그림과 구상이 담겨 있을 것이다. 전 세계에 육성으로 생중계된 취임사 구절구절을 다시 하나씩 읽으며 무엇이 잘못되고 어긋났는가를 혼자, 지극히 혼자서 복기해 봐야 한다.
 
길을 다듬어야 한다. 국민은 항상 옳지 않지만 결국에는 옳다는 역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대한민국의 길을 자신화하고 자신 있게 자신의 길을 걸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선 졌지만, 다수의 국민이 자신을 등졌지만 윤 대통령은 옳은 길 바른 길을 가야 한다. 인기 없고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올 길이지만 대통령의 길, 국민을 이끄는 길을 걸어야 한다.
 
끝까지 국민으로부터 열화와 같은 함성과 박수를 받을 기회는 없을지언정 언젠가는 “아, 그래 윤석열 대통령이 맞았어. 그때 윤 대통령이 그렇게 했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대한민국이 있는 거야”라고 속으로라도 속삭일 그 길을 걸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세워야 한다. 법 앞에는 물론이고 법 집행에서 누구나 평등해야 한다는 법치주의를 확실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 통일이 되지 않으면 우리와 우리 후세가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없기에, 모두가 그렇게 중요하다는 민생 문제 해결에 근본적 제약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통일의 길, 통일 준비를 착실하게 진행해야 한다. 북한의 핵 위협과 무력도발 가능성을 앞에 두고 국가안보를 확고히 구축해야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북한 주민에게 다가가 김정은 독재 체제와 비교할 수 없이 앞선 대한민국을, 그들과 함께 하고자하는 우리의 마음을 그들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길을 윤 대통령이 걷기 위한 전제조건은 확고한 자유민주주의 신봉자들로 새로운 내각과 참모를 구성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물론이고, 4.10 총선에서 덧셈이 아니라 뺄셈의 정치공학으로 내쳤던 자당 소속의 걸출한 인재들도 ‘모셔야’ 한다.
 
이들은 윤 대통령과 경쟁의 상대가 아니다. 대통령의 길을 걷기 위해 이들의 경륜과 지혜를 구해야 한다. 이들이 경쟁적으로 윤 대통령의 길을 개척하고 자유롭게 경쟁하면서 다음의 자유민주적 정권을 구축하도록 해야 한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개인적·정치적 이해를 위해 자유민주주의자가 아닌 이들과 합작을 도모했던 자들은 매몰차게 배제시켜야 한다.
 
여소거야의 정국에서 많은 이들이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한다. 이론적·명분적으로는 옳은 말이지만 2024년 야당 주요 정치인들의 인성과 행태를 볼 때 과연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협치란 이름 아래 이들에게 협력의 손을 내밀면 내밀수록 이들은 더욱 더 윤 대통령과 정부를 흔들어댈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협치할 생각이라면 그 대상들이 공개적으로 “나는 헌법을 존중하여 자유 민주적기본질서를 구축하고 이에 입각한 평화통일이 실현되도록 성실히 노력하겠다”고 발언하도록 해야 한다.
 
이 최소한의 약속도 없다면 윤석열의 길 자체가 허망해질 것이다. 역사 앞에 윤 대통령의 존재가 설 자리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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